개인/활동·대회 수기

2021.06.21. (광운대)공학설계입문 전시회를 마치며.

계기

난 광운대학교 컴퓨터정보공학부 학부생이다.

우리 학부에는 교양필수과목인 '공학설계입문'이라는 과목이 있다.

그래서 수강했다. (운좋게 1학기에 신청할 수 있었다)

 

이 과목에선 공학설계의 여러가지 기법들을 배운다.

나아가 그 기법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실현한다.

이 모든 과정을 보고서로 잘 정리하고 중간·기말고사 기간에는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위의 내용이 수업 내용의 전반이다.

 

이 '공학입문설계' 과목은 그 학기를 마치면 전시회를 진행한다.

세 학부가 참여하기 때문에 모든 작품이 전시를 진행할 순 없고 교수님께서 따로 출품작을 선정하신다.

솔직하게는 선정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속으로 품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팀원 + 좋은 아이디어의 좋은 궁합 덕분에 내가 속한 팀이 선정될 수 있었다. (야호)

 


과정

앞서 말했듯이 좋은 팀원과 좋은 아이디어를 만나 과정은 매우 순탄했다.

'그 바이러스'만 빼면..

 

팀 구성

조 구성은 학번 순으로 나열해 5명씩 한 조에 배정되었고. 팀장은 내가 했다.

사실 큰 욕심은 없었다.

팀장 의사를 물었고, 없었기에 내가 자처해서 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팀원 모두가 함께 협동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멋들어진 팀워크에 관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이 시국 협업

근데 이놈의 코로나.

아쉽게도 온라인 회의로 모든 게 진행되었다. (사실 운 좋게도 내 팀은 총 4명이라 한 번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아이디어 회의까지는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무방했다.

 

근데 진짜 문제는 만들기.

아이디어가 원천 소프트웨어였으면 온라인에서도 협업할 수 있었을 텐데 우린 하드웨어 작품이었다.

 

어떻게 협업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계속 했다.

만들려면 만나야 하는데, 만날 수 없다,,,

근데 만들려면 무조건 만나야 하는 건가?

분명 만드는 과정 중에서도 분명 만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만들 때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가령, 초음파 센서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 예제 코드
  • 결선 방법
  • 원리
  • 부품 사양

위의 대한 내용이 뒷받침되어야만 실제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옳다구나!

해답을 찾았다.

실제 적용을 제외한 위의 4가지 요소는 굳이 실물 형태로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모든 팀원에게 각 부품의 자료조사를 요청했다.

실제 적용은 부품하고 3D 프린터 사용이 가능한 내가 맡았다.

 

사실 석연치 않은 방식이긴 했다,

그나마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방안 중 가장 팀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었기에 실행했을 뿐이다.

아직도 아쉬운 마음이 좀 그득하다.

 

발표 자료

역할 배분 과정에서 내가 발표를 담당하기로 했다.

그래서 발표 자료를 틈틈이 만들어야 했다.

이전부터 발표는 많이 담당해왔기에 자료 준비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전까지와는 달리 이번 발표 자료에서 특히 더 크게 신경 쓴 부분이 있었다.

바로 모두가 노력했다는 것을 잘 피력하는 것이었다.

 

바깥에서 보면 실제로 제작을 담당한 사람은 나 혼자이기에 자칫 무임승차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자료 조사가 필히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아주 중요한 역할이고, 그 자료들 또한 노력을 쏟아붓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퀄리티의 자료였기 때문에 이를 팀장이자 발표 담당인 내가 잘 표현해야 했다.

그걸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그 부분에 대해서 엄청나게 신경 썼다.

그래 놓고도 마음이 안 놓여서 교수님께 따로 팀원들이 내게 보내준 자료를 보내드렸다.

 

교수님께 잘 전달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결과

결과를 궁금해할 사람들을 위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우수상 수상'이다.

 

제작

제작은 조금 순탄치 않았다.

내 3D 프린터가 중간에 맛을 가버렸기 때문.

 

우측 사진의 장치까지는 잘 뽑았다.

좌측 사진의 장치도 잘 뽑.... 긴 무슨 저 주황색 구조물 하나 뽑고 그대로 기절했다.

저 장치는 지팡이랑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원통 모양의 구조물이 하나 더 필요했다.

하나만 더 뽑으면 되는데 야속하게도 내 3D 프린터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다.

 

"아냐 3D 프린터를 고치면 완성할 수 있어!" 근데 저걸 뽑은 시점이 발표날 당일이었다.

나도 3D 프린터를 따라 기절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묘수를 하나 떠올렸다.

그래서 가져온 게 주황색 구조물 상단에 달려있는 저 검은색 고무 구조물이다.

 

사실 그 검정색 고무 구조물은 자전거 라이트 외관을 감싸고 있는 고무였다.

결국 이 전시 이후로 헤드라이트는 새로 사야 했지만, 돈 주고도 못 사는 내 학점은 수호했기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일단 눈앞에 있는 문제는 해결했으니 제작에 관한 건 여기까지 하고 바로 발표로 넘어갔다.

 

발표

발표는 언제 해도 떨린다.

평소에는 사람 앞에 서니까 떨리는가 보다 했는데, 비대면 발표여도 떨리더라.

아 비대면 발표도 듣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녹화 발표도 떨리더라.

(어디가 문제인 건지,,)

 

차분하게 발표는 잘 마무리했다. 

근데 여기서 또 문제 (10점)

내 폰으로 촬영한 작품 시연 영상이 컴퓨터에서 안 불러와지는 것.

드디어 다 해결했구나 싶었는데 또 난관이 찾아오니까 절망스러웠다.

 

그래서 그냥 웹캠을 이용해서 다시 찍었다. 

해결하고자시고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면 제한시간내에 올릴 수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이게 마지막 난관이겠지 생각하고 눈물을 삼킨 채 다시 찍었다.

 

그렇게 제한시간 내에 제출할 수 있었다.

 

결실

야호

상 받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이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냥 기분이 좋을 뿐,,,

 


마침글

코로나 시국에서 맞이한 첫 번째 전시회였기에 이번 전시회 준비는 모두 새로웠다.

그래서 그런지 더 힘들고 어렵고 아쉬웠다.

 

결과는 좋았으니 몇 개는 넘길 수 있었으나, 제대로 된 협동을 하지 못한 점이 아직도 내겐 큰 아쉬움을 남긴다.

이런 시국에 어떤 방식의 협업이 팀의 가치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더군다나 다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떄문에 다음 학기도 비대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난 또 코로나 시국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가장 좋은 해결방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것이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니,,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다음에도 맞이할 코로나 상황에서의 팀 프로젝트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선 위의 내용에 대해 깊게 생각해 몇가지 대비책을 마련해두어야 할 것이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