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야기

ESFJ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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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나는 ─ 16 Personalities 검사 결과에 따르면 ─ 사교적인 외교관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ESFJ, 그것도 ESFJ-T이다.

 

아니 이게 뭐람? 영어 4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뒤에 또 뭐가 있다니.

뒤에는 T와 A가 붙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 유형에 "-T"와 "-A"가 붙는다)

나는 그중에서도 "-T"가 붙어 ESFJ-T가 되었다.

T는 Turbulent, 번역하면 민감형이라 하고, A는 Assertive, 자기 확신형이라고 한다.

민감형은 감정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자기확신형은 그에 반대이자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감을 보인다고 한다.

 

위의 사실을 알고나서 "내가 그렇게 민감한가?"라고 생각했다.

이에 대한 의문을 품자 내가 ESFJ가 맞는지 조차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히 처음 볼때는 나랑 잘 맞는 걸로 생각했는데,, 너무 대충 읽어서 그런가 싶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인터넷에 있는 ESFJ 특성들을 찾아 내가 정말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볼 것이다.

 


ESFJ 특

평소엔 위키백과를 애용하지만 각 유형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위키를 찾자! 했더니 나무위키 밖에 없었다.

물론 신빙성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으나, 나무위키만한 집단지성은 찾기 힘들 것이다.

나무위키 "ESFJ" 문서에서도 유형의 특징이 잘 정리되어있는 [3. 일반적인 특징], [6. 열등기능별 단점] 란을 참고했다. 

 

과거 회상을 좋아하고, 세세한 추억(나쁘던 좋던)들까지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변명의 여지가 없이 인정.

과거 회상 - 좋아한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세세한 추억 - 나쁘던 좋던 일단 기억해두는 편이다. 근데 내가 주도적으로 그런 기억들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누군가 몰라서 물어보면 그때마다 알려주는 정도이다.

 

세상 ·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넓은 관점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구조와 조직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잘 모르겠다.

일단 구조와 조직을 좋아하는 것은 맞으나 "세상과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에 넓은 관점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체계를 갖추는 것, 뭉치는 것이 무엇을 진행하던 좋은 효율을 가져다주고, 함께 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즐겁기에 좋아하는 것뿐이다.

반은 맞으나 반은 틀린 것으로 정리하면 좋을 듯하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즐기며 타인과 함께 지내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

내가 조직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타인의 도움을 받고, 또 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 모든 것은 함께 지냄으로써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것도 좋다.

딱히 반응은 신경 쓰지 않는다. 물론 고마워하면 뿌듯하긴 하나 반응이 없다고 해서 서운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내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에 그런 듯하다.

 

무관심을 싫어한다.

이 소제목에 부합하는 특성은 아래와 같다.

  1. 친절하고 베풀어 주는 방법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고 고마워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편이다.
  2. 다른 사람의 필요와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충족하고자 노력한다.
  3.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사고 싶어 하며 관심을 받지 않으면 시무룩해진다.
  4. 불친절이나 무관심에 쉽게 상처 받으며 주눅 든다. 자신에게 잘 다가오지 않고 머뭇거리는 상대방도 불편해한다.

이 질문들을 ─ 핵심을 중심으로 ─ 요약하면 "무관심을 싫어한다"인 것 같아서 소제목을 저렇게 지었다.

 

1번 항목은 인정한다. 솔직히 인간이라면 모두 그런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게 ESFJ의 특징이었다니,, 충격.

 

2번 항목도 인정. 다른 사람이 어떠한 것을 필요로 한다면, 그것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또, 내 행동이나 대답에 의해서 느낄 상대방의 감정도 신경 쓴다. 대체로 모든 사람을 민감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3번 항목은 잘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호감을 위해서는 분명 아니다.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상대방이 도움을 받지 못했을 때 느낄 감정에 쉽게 이입하기 때문일 것이다.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시무룩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걸 이용해서 혼자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즐기려고 한다. 주로 독서.

 

4번 항목은 반반, 불친절에 크게 상처 받는다. 근데 무관심은 즐길 때가 많다. 자신에게 잘 다가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상대방은 불편하기는 한데, 상대방이 불편하다기 보단 그 상황 자체가 괴롭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리하자면, 대체로 맞는 듯하다.

 

따듯한 심성을 지녔다.

  1.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회적으로 포용적인 천사 마음을 가졌다.
  2. 따듯한 마음을 가졌으며 타인의 호감을 사기 쉽다. 타인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것이 타인에 대한 간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위의 특징들이 소제목에 부합하는 것들이다.

 

이 특징들은 내가 판단하기도 어려우며, 내 친구들 특성상 나에게 낯 뜨거운 칭찬을 하지 못하기에 참 판별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조금 그렇다.   

"그래서 말인데요,,,"        "저,, 착한가요?"                      "저기요?"                      "..."

 

그래도 나보고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래도 잘 모르겠는데요."라 할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도우려고 하는 것은 맞다. 근데 "그 행동의 의도가 순수한 것 맞냐"라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내가 스트레스 안 받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또는,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남을 도우려는 것뿐이다.

근데 또 여기서 "의도가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냐"라고 다시 묻는다면,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갈 것이다. 나는 진정한 "착함"의 대한 정의를 끝마치지 못한 상태인 듯하다. 그러니 이런 질문은 사양..

 

이런 상황에서도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와 존중을 강요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배려와 존중이 제1 가치라고 해서 남들이 나랑 같은 가치를 가졌으면 하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두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모두가 같은 가치를 가지게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을 억지로 만들려 한다면, 네모난 구멍에 별 모양 조각을 욱여넣는 꼴이 될 것이다. "그럼 잘라서 네모 모양 조각으로 만들면 되지 않냐"라고 할 수 있다. 근데 그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 조각은 애초에 별 모양이었고, 이어왔다. 모두가 사각형인 상황에서 별 모양만 본다면 어울리지 못하는 독종으로 보일 것이다. 근데 멀리서 보면 똑같은 조각 속에서 눈에 띄는 특별한 별이 될 수도 있다. 눈에 띈다는 것, 수많은 사각형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별 모양 조각 혼자서 묵묵히 해낸다. 내가 별 모양 조각을 그 흔한 사각형 조각으로 잘라 그 본질을 훼손했다면, 그 특별한 별을 볼 수 있었을까?

이야기가 많이 샜고 장황했지만 마무리짓자면, 나는 누군가에게 쉽게 강요를 하지 못한다. 본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단연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물론 그것을 알아가는 데에는 큰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나 내가 뭔가를 강요한다고 해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현명한 사람의 조언이라면 도움이 될 수도..?

 

고로 이 특징은 나랑 잘 맞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우유부단하다.

  1. 단호한 맛이 부족하다
  2. 일의 추진력이 부족하고 시작과 끝이 불분명하다.

몰칸가요?

독심술산가요?

저 아세요?

 

이거 너무 맞는 말이라 놀랐다. MBTI 한테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양자택일 상황에서 엄청 고민하고, 일을 시작하는 데에 큰 힘을 쏟아야 하며, 그 끝이 불분명해지는 것도 맞다.

다만 2번 항목에 예외상황이 있다.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단체 프로젝트(조별과제라던지)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피해나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원한테도 가기 때문에 신중하고 신속하려고 노력한다.

블로그에 글이 늦게 올라오는 것도 개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일지도,,?

 

분석적이지 못하고 그냥 쉽게 넘어가려 한다.

저 아세요 2

어떤 문제 상황에 당면했을 때, 그것을 분석하려 하지 않고 쉽게 넘어가려는 성향이 있다. 근데 이것도 개인 프로젝트에서 자주 그러고 또 단체에서는 안 그런다. 다수가 나로 인해 피해 보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

 

 자기감정대로 일을 처리하려 한다.

저 아세요 3

컨디션에 따라서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근데 이것도 개인 프로젝트할 때 그런다. 단체 프로젝트일 때는 힘들더라도 일을 처리하려는 편.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유난히 혼자일 때 감정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여 단점이 드러나는 듯하다. 단체 생활에 안정을 느끼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MBTI 이거

꽤 재미있다.

오히려 공부가 되는 느낌?

 

일단 내가 ESFJ라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해서 ESFJ-T라는 것도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MBTI와 관련된 게시글은 여기서 마무리 지으려고 했었다.

근데 나무위키 보니까 재미있는 요소들이 더 많이 남아서 다음 게시글에서 마무리 지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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